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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저검사로 눈 건강 위협 황반변성 예방한다

작성자 : 이선희

작성일 : 2019-10-01 오전 11:57:34

안저검사로 눈 건강 위협 '황반변성' 예방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2/2019090201660.html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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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건강'에 관한 얘기다. 그 중에서도 '눈 건강'은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갖는 주제다. 최근에는 선진국형 질환으로 불리는 '황반변성'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반변성은 왜 생기고, 얼마나 위험한 질병일까. 이번 호 '테이블 토크' 주제는 노년기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황반변성에 대한 이야기다.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일까?

69세 여성 김모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씨에겐 스마트폰을 보는 게 가장 큰 낙이자 세상의 소식을 접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눈이 부쩍 침침한 느낌이 들었다. 나이 때문에 노안이 심해진 것인가 싶어 안경점을 찾았는데, 오른쪽 눈의 시력이 교정되지 않고 가운데가 굴곡돼 보이면서 희미하게 보이는 증상이 발견됐다. 안과에 내원한 김씨는 오른쪽 눈에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잘 보인다고 생각했던 왼쪽 눈에도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나이가 듦에 따라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이 오는 질환으로, 흔히 줄여서 황반변성이라고 표현한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눈에 빛이 들어와 상을 맺히는 곳인 망막은 필름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황반은 이 망막 중에서도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를 말한다. 황반부는 글씨를 읽거나 세밀하게 물건을 식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손상될 경우 주변부 시야는 어느 정도 보이지만 가운데 부분이 보이지 않아 정작 보려고 하는 물체가 잘 안 보이고 글씨도 읽기가 어려워지는 등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나이가 들어 황반부에 변성이 오는 이유는 황반이 망막 전체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곳이라 대사에 따른 노폐물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 노폐물의 제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폐물이 축적되고, 변성이 생기는 것이다.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왼쪽)과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 지도모양위축(오른쪽)으로 진행된 모습.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왼쪽)과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 지도모양위축(오른쪽)으로 진행된 모습.


◇건성? 습성?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중요 실명 유발 질환 중에 하나다. 선진국에서 대표적인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전체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유병률은 13.4%로 2010년의 6.4 % (40세 이상 유병률)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타 선진국의 나이에 따른 황반 변성의 유병률 추이를 보면 최근 우리나라의 조사와도 크게 차이가 없어 우리나라에서도 황반변성이 노년기에 시력저하를 가져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대 수명이 점점 증가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황반변성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소견은 '드루젠'이다. 이는 망막의 가장 아래층인 망막색소상피 아래쪽으로 노폐물이 축적된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황반변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축적된 드루젠만 있을 때는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라고 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시력저하는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진행해 맥락막신생혈관이 생기고, 신생혈관에서 피가 새어나와 망막에 물이 차고 출혈이 생기는 경우를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급격한 시력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또, 일부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서는 습성으로 진행하지 않으면서도 점점 시각 세포가 사라지는 지도모양위축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점진적으로 시력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다. 건강검진에서 안저 검사를 시행하거나, 우연히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내원하여 안저 검사를 시행했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 후에 병원을 가게 되면 이미 습성으로 진행했거나, 건성 중에서도 지도모양위축이나 반흔이 형성된 후인 경우가 많다. 또한, 한쪽 눈에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대쪽 눈의 시력이 좋아 불편을 느끼지 못해 발견이 늦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집에서 한쪽 눈을 가린 상태에서 번갈아 시력을 측정해 보는 자가 검진도 시력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반 변성이 발견되면, 이후에는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습성으로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한편, 주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해서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안저검사’를 받는 모습./대한안과의사회 제공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안저검사’를 받는 모습./대한안과의사회 제공


◇황반변성으로부터 눈을 지키려면?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연령의 증가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유병률은 현저히 증가하며, 이는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뿐만 아니라 시력저하가 심한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이나 지도모양위축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 알려진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담배를 한 번도 핀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흡연자는 2.4~4.2배 정도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흡연을 했다가 끊은 경우에도 1.2~1.5배 정도 위험도가 높아지지만 흡연을 하고 있을 경우보다는 위험도가 적기 때문에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복부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위험인자로 알려졌으며, 유전적 연관성도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안저 검진이 더욱더 필요하다.

앞서 황반변성 사례로 소개한 김씨의 경우 오른쪽 눈의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 대해 유리체강 내 항체주사치료를 권유받았다. 눈에 주사를 맞는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고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눈에만 국소적으로 높은 농도로 약물이 도달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며, 항체주사치료가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 대해서 시력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치료임을 알게 된 후 주사치료를 받기로 하였다. 주사치료는 한 달 간격으로 총 세 차례 진행됐고, 이후에는 치료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

또 왼쪽 눈의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진행을 줄이기 위하여 항산화제 및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미국 국립보건원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이 시행한 대규모 연구에서 항산화제 및 비타민을 복용할 경우 중기 황반변성이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을 2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 권장되는 항산화제 및 비타민은 Vitamin C 500mg, Vitamin E 400 IU, 아연 80mg, 구리 2mg, 루테인 10mg, 제아잔틴 2mg이다. 즉 중등도 이상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또는 한쪽 눈에 후기 이상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항산화제,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복용 전 꼭 필요한 것인지 먼저 안저검사를 통해 확인받고 검증된 항산화제와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질환이나 그렇듯 나이관련황반변성도 병을 조기에 찾아내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예후가 좋다. 그러나 황반변성의 경우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게 조기에 병을 진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한국망막학회 회장인 이원기 원장은 "황반변성으로부터 시력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저 검사와 이를 통한 병의 조기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또 초기 질환의 경우 진행을 예방하는 항산화제 및 비타민의 복용이 필요하며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그에 맞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연, 복부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의 조절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은 이미 진행된 질환이라 단기간의 치료로 완치에 이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눈 속 주사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남은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나이관련황반변성은 앞으로도 더 많아질 전망이다.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삶의 질에 있어 많은 차이가 생긴다. 1년에 한 번 안저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황반변성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근처에 있는 안과의원에서도 충분히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그 비용도 5000~6000원 남짓으로 매우 저렴하다.
 

공동기획 :  조선일보  / 대한안과의사회  /  대한안과학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2/20190902016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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